마약선 공격 이어 마두로 정권 전복 위한 군사 행동 준비 마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마약을 선박에 적재해 국제 해역으로 운반하는 부두 지역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은 배에 마약을 가득 싣는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보트를 타격했고, 이제 그 지역 자체를 타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곳은 마약 적재가 실행되는 장소였고,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공격의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 피해 규모, 사상자 발생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작전을 수행한 주체가 미군인지, 아니면 중앙정보국(CIA) 등 다른 기관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누가 했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라며 "(공격이) 해안가를 따라 이뤄졌다"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선박들이 출발하던 큰 시설을 이틀 전에 제거했다"면서 "우리가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공격 대상이 베네수엘라인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CIA, 국방부, 미 중부사령부 등 미 정부 기관들은 해당 공격이 실제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공식 확인이나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린트저널(WSJ) 등은 전했다.
신문은 이번 군사 행동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놀라움과 혼란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극비 작전이 극소수만 공유된 채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베네수엘라를 통한 마약 유입을 근절을 명분으로, 군사적 압박을 높여왔다. 미군은 최근 몇개월 동안 카리브 해에서 베네수엘라와 관련된 마약 운반선을 공습·격침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에 대한 봉쇄를 지시했으며, 베네수엘라 인근 영공을 사실상 폐쇄 구역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공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는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베네수엘라의 반미 좌파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전복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구축함 5척과 항공모함 전단, 해병대 상륙준비단으로 구성된 대규모 해군 전력을 카리브 해에 투입했고 F-35A 스텔스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HH-60W 구조 헬기 등을 배치시켰다. 이어 다수의 특수작전 항공기와 병력, 군사 장비도 해당 지역으로 이동시켜 군사 행동 준비 태세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