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민주당의 탄핵 공세를 ‘헛소리’이자 ‘사기’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탄핵 절차를 위해 백악관에 소환장을 보내겠다고 밝히는 양측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탄핵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아담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내부고발자와 사전 접촉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프 위원장)가 이 스캔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게다가 그는 (내부 고발장) 작성을 도왔을 수도 있다..그가 미리 알고 도왔다는 얘기다. 이것은 사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전에도 기자들에게 시프 위원장을 "하류 인생"이라고 비판하면서 "그를 반역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민주당의 탄핵 공세를 "헛소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아무 성과가 없는 이 모든 탄핵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면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주식시장과 퇴직연금의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것이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다. 그들은 2020년 선거만을 염두에 두고 나라를 해치려 한다"고 적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TV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에 겁을 먹고 있다면서 그래서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시프 위원장과의 합동 기자 회견을 통해서도 “우리는 (탄핵 조사에) 빈둥거리지 않을 것”이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위한 소환장을 백악관에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애덤 시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고, 미 하원은 이를 문제 삼아 탄핵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외교·정보·정부감독개혁 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우크라 의혹과 관련한 국무부의 관련 자료 제출과 관련자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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