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당시 함께 듣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회담 뒤 기자 회견에서 “나는 그 전화 통화 당시 함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전화 통화는 러시아의 위협을 물리치고, 정부 내 부패 근절과 경제 부양 등을 포함한 대 우크라이나 정책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통화 당시 함께 듣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자 회견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민주당의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고, 미 하원은 이를 문제 삼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식 탄핵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외교·정보·정부감독개혁 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우크라 의혹과 관련한 국무부의 관련 자료 제출과 관련자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낸 바 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일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 소환에 국무부 당국자들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원 외교·정보·감독위원회 위원장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부 당국자의 의회 출석을 방해하는 것은 불법이며 그가 통화를 직접 들었다면 탄핵 조사 증인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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