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제 올 들어 첫 활동 중단
이란 소요 사태도 알리지 않아
2차례 한중 정상회담 모두 함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이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전격 체포‧압송한지 나흘이 지났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으면서 보도통제에 나서고 있다.

7일 평양에서 나온 일간 조간지 노동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사회주의 농촌건설의 위대한 새 역사'라는 제목으로 2021년 노동당 8차대회 이후 북한 농업 분야의 발전이 이뤄졌다는 선전을 펼치는 등 내부 소식으로 채워졌다.
국제면인 제6면에도 △고조되는 미국에 대한 유럽의 불신감 △세계적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군사비 지출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살육만행 등 외신이 각각 짤막하게 실렸지만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뉴스는 없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4일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주권침해'라고 비난하면서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낙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북한 주민들이 접할 수 없는 대외 선전매체인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전해졌다.
대외적인 입장 표명은 거의 즉각적으로 내놓으면서도 북한 내 엘리트와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는 이를 철저히 감추는 등 정보통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마두로 체포를 지켜보면서 김정은과 평양의 권력 핵심부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이 소식을 접할 경우 체제동요나 반(反) 김정은 분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함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확산되고 있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도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으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신정 국가체제인 이란이 북한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수령제 지배를 주축으로 하는 김정은 통치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망명설과 미국의 개입 입장 표명 등 민감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사실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11월 초 경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은 침묵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베이징 북중 정상회담 이후 짧은 기간에 연속으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데 따라 평양 당국의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의 신변안전에 대한 위협을 떠올릴 마두로 체포나 이란소요사태, 한중 정상회담 등 3대 뉴스 모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차단벽을 친 것이란 해석이다.
한편 김정은은 6일 별다른 공개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올 들어 빠짐없이 이어로던 외부 공식일정을 처음으로 중단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