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감소·대출 규제 겹치며 수요 이동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월세 상승 흐름이 뚜렷해졌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전세 매물 감소가 맞물리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31.2를 기록했다. 2025년 1월(120.9) 대비 1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KB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전용면적 95.86㎡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월세지수 상승은 실제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해 1월 134만3000원에서 12월 147만6000원으로 1년 새 약 13만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물건 감소와 전셋값 상승에 따른 월세 수요 증가와 월셋값 급등의 악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발표한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 수요 억제 정책 이후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며 수급 불균형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도 월세 전환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었고, 임대차 시장 내 월세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2.7%로 전년 동기 대비 5.3%p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월세 비중이 47.9%로 3.7%p 늘었고, 빌라 등 비아파트는 76.2%로 6.7%p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서민 주거지일수록 월세화 속도가 빠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된 데다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월세 부담 증가가 단기 현상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수요층을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향후 중·저소득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고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