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긴축 시대를 열었던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번 주 연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에 찬성한다며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개최된 ‘애스펀 경제전략 그룹’ 회의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대대적인 완화 사이클의 시작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번 주 금리인하는 적절한 조치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도 강력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안정 목표치인 2%를 1년 내내 밑돌고 있다며 금리인하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어 무역 갈등으로 기업 투자 결정에 불확실성이 증대했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성장 둔화를 더욱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은 섬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통화정책 긴축에 나서면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파장이 퍼져 나가 금융시장과 세계경제 전망이 약화되는 것을 임기 중 목격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이 이미 시장의 기대를 높여놓았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올바른 결정이라며, “연준이 시장이 원하거나 기대하는 바에 근거해 정책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지만 시장과 연준이 같은 판단을 하고 있고 시장이 연준의 행동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의 논리에 동의한다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연준을 이끌면서 지난해 12월 말에 끝난 긴축 사이클을 시작한 장본인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30일부터 이틀 간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25bp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시사해 왔으며,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 달 25bp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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