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노력 존중해달라"…민주당 '선 긋기' 가능성도 제기
[뉴스핌=함지현 기자] 통합진보당은 29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를 합의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한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 안을 양 교섭단체별로 15인씩 공동으로 발의해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국회법상 의원이 다른 의원의 자격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30인 이상의 연서로 자격심사를 의장에게 청구할 수 있다. 의장은 윤리특별위원회를 거쳐 심사보고서를 본회의에 부의하고 2/3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제명할 수 있다. 헌법에 따르면 이 처분에 대해서는 법원에 제소할 수 없다.
양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통진당 혁신비대위는 두 의원과 사퇴하지 않는 비례대표 후보 문제에 대한 당내 절차를 밟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마지막까지 당사자를 포함해 당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혁신비대위는 당 내부에서 해결할 문제를 국회에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며 "정작 통진당의 문제를 우리의 입장과 무관하게 결정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양당은 통합진보당의 자정 노력을 존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재연 의원은 이런 결정이 당 내부 과정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간섭하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내과정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간섭하고 있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며 "의원직 수행여부는 우리 당이 결정할 일인데 무슨 권한으로 양당이 간섭하겠다는 것인가. 국회법 어디를 찾아봐도 그럴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재연·이석기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그렇다 치고 야권연대의 맏형격인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가 자격심사를 하겠다는 합의에 동조한 것을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석기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의 색깔공세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굴복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의도 정치가 그런 건가에 대한 생각이 들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사퇴를 종용해 왔고 당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선에서 야권연대도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번 합의를 놓고 민주당 측이 통진당과 일정한 선 긋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4·11총선 과정에서 야권 연대 속에서 표를 받았기 때문에 통진당의 당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야권 전체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원 구성과 관련한 핵심 쟁점이 아님에도 협상이 된 이유는 민주당에서도 일정 부분 원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두 의원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야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도 곱지 않고 앞으로 계속 새누리당으로부터 공격의 소지도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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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