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가 일방적 인정이 아닌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일랜드와 스페인, 노르웨이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자신의 경력 내내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의 강력한 지지자였다"면서 "팔레스타인 국가가 일방적 인정이 아닌 당사국 간의 직접 협상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발언이 3개 유럽 국가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이후 미국 정부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3 mj72284@newspim.com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3개 유럽 국가가 조만간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것은 테러리즘에 상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테러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1200명이 사망하고 253명이 납치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진행해 왔다.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3만5000명을 넘어섰다.
수십 년간 미국은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해 왔지만 이루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93년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통치권을 인정하는 오슬로 평화협정에 동의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서안지구에 이스라엘인 66만 명을 이주시켜 정착촌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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