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군이 며칠 안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 군사작전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피란 온 모든 팔레스타인인이 집결한 라파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자지구의 모든 팔레스타인인이 그곳에 몰려 있기 때문에 작은 타격으로도 주민들은 가자지구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려 팔레스타인 역사상 최대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 참석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바스 수반은 탈출한 가자지구 주민들은 인접 요르단과 이집트로 유입될 것이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이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마치면 다음 타깃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라며 "이 지역 팔레스타인 인구를 요르단으로 내모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아바스 수반은 "미국이 라파를 공격하지 말라고 이스라엘에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범죄를 막을 유일한 나라"라고 발언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수일 내 라파 작전을 개시할 것이란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라파 군사작전 개시 전 민간인 대피 계획을 실시할 준비를 마쳤다는 언론 보도가 최근 나온 바 있다.
한편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예정돼 있다.
논의될 휴전안은 40명 미만의 하마스 인질과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대신 일시 휴전하는 것이 골자다. 휴전 기간은 이전에 논의된 40명의 인질보다 적은 인원이어서 기존 6주보단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재국 이집트가 이스라엘의 기여로 새로운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하마스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3주 휴전하는 안건이며,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할 경우 '장기 휴전안' 논의를 개시하겠단 내용이다.
이집트는 라파 군사작전 개시 후 대규모 난민 유입을 우려하고 있는데 이번 제안은 '항구적 휴전' 논의 없이는 일시 휴전도 없다는 하마스의 요구를 장기 휴전으로 타협해 합의를 끌어내려는 의도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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