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주요 경합지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승소 가능성에는 본인조차 기대를 걸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4일(현지시각)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과 나눈 밀담에서 자신의 법률팀 소송 전략에 체념한 듯한 목소리였으며, 법률팀이 선거 전에 투표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왜 적극 관철하지 못했는지 탐탁지 않은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백악관에서 밤새 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면서, 선거 후속 대응을 위한 캠프가 꾸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지지자들과 밀담을 나누면서 법률 대응에 대한 이러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측근에게 선거 관련 법적 소송이 끝까지 진행되게 하겠지만, 결국에는 성공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회의적 입장은 트럼프 트윗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변호사들이 (투표 시스템에) '의미 있는 접근 권한'을 달라고 요청해왔지만 그래봤자 뭐가 달라지겠냐"면서 "우리 (투표) 시스템의 무결성(integrity)과 이번 대선 자체가 이미 손상을 입었다"면서 "이점은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선거캠프의 한 고문은 법적 소송을 위해 새로 모금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왜 벌써부터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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