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자들, 연준 금리 결정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이 중동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 인사들을 제거했다고 밝히면서 17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금값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71달러(2.9%) 오른 9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3.21달러(3.2%) 상승한 103.42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고, 최근 나흘간 세 번째 공격으로 푸자이라 수출 터미널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해당 항구의 원유 선적이 최소한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오만 만에 위치한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바로 밖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수요의 약 1%에 해당하는 원유 물량이 이곳을 통해 이동한다.
로이터통신은 두 소식통을 인용해 사실상 해협이 봉쇄되면서 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UAE는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IG 마켓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보고서에서 "위험은 여전히 매우 크다"며 "이란 민병대 한 곳만이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유조선에 기뢰를 설치해도 상황 전체가 다시 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산 원유 벤치마크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원유로 거래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공급 가능한 물량 감소가 가격 급등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고문은 한 인터뷰에서 유조선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이란 갈등이 몇 달이 아닌 몇 주 내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투자은행 캐번디시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중동산 원유 공급이 즉각적으로 차단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부 완화시켰지만, 시장은 여전히 심각한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군이 야간 정밀 공습 작전을 벌여 이란의 안보 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라리자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이란의 실질적인 '전시 지도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란의 안보 책임자를 제거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란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최고지도자가 중재자들을 통해 전달된 긴장 완화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측이 이스라엘과 미국이 먼저 "굴복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값은 큰 변동 없이 보합권을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고조되는 이란 갈등을 주시하는 한편,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를 기다린 영향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0.1% 상승한 5,008.2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전 3시 3분 온스당 5,004.71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킷코 메탈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위코프는 금 시장이 현재 "균형 잡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하방 압력이 맞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값이 결국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그럴 것 같지는 않다"며 "상승세(매수세)는 이미 힘이 빠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수요일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연준 회의가 금값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의 지속 기간과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준으로 하여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