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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美선택] '역전 위기' 트럼프, 개표중단 줄소송..불복 시나리오 현실로

기사입력 : 2020년11월05일 06:26

최종수정 : 2020년11월05일 06:48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주요 경합지에서 역전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소송전에 나섰다.대선 이전부터 '대선 불복'과 소송전을 거듭 예고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측은 이날 오후 북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주요 경합지였던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역전패에 몰리자 재검표와 개표 중단 소송에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인 빌 스테피언은 성명을 통해 "위스콘신 일부 지역에서 개표 결과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올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재검표 요구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검표를 요구할 한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스콘신주는 현재 99%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163만389표를 얻어 49.4%의 득표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60만9천879표로 48.8%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를 토대로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에서 승리를 확정, 선거인단 10명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캠프는 이밖에 미시간주 개표에 대해서는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의미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며 "우리는 또한 의미있는 접근을 하지 못하는 동안에 개봉되고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러스트 벨트 경합지 중 하나인 미시간에서도 개표 초중반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했지만 우편 투표에 대한 본격 개표가 진행되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현재 98%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49.8%로 트럼프 대통령(48.6%)을 앞서고 있다. 

더구나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성향이 강한 대도시인 디트로이트 지역 우편투표가 본격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CNN 방송은 이를 토대로 미시간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승리, 추가로 16명의 대선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이제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는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추가로 승리하면, 팬셀베이니아에서 패배하더라도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과반수 270명에 도달하게 된다. 

위기감이 고조된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하기 위한 소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줄소송에 나선 셈이다. 

대선 기간 동안 '선거 불복' 가능성을 언급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미 우편투표 개표 등을 '사기 투표'라고 주장하며 연방대법원 소송까지 시사한 바 있다. 

4일 오전에도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나는 많은 중요한 주에서 대체로 견고하게 우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놀랍게 투표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후 하나씩 차례로 그것들이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매우 이상하다"고 개표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과 개표 결과에 대한 불복사태로 미국 사회가 극심한 혼란과 선거 후유증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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