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경찰의 무리한 체포 과정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브레오나 테일러(26) 사건과 관련한 경찰관에 미국 켄터키주의 대배심이 23일(현지시간) 사실상 면죄부 평결을 내리자 흑인 차별 항의 시위가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켄티키주 제퍼슨 카운티의 대배심은 이날 브레아노 테일러 총격 사망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던 3명의 전직 경찰관 중 브레트 핸키슨만에 대해서만 무차별 총격 등 3개 혐의에 대해 일급 유죄 평결을 내렸다.
캔터키주 루이빌에서 응급의료 요원으로 근무하던 브레아노 테일러는 지난 3월 13일 밤 자신의 아파트를 급습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마약 조직 조직원이 은닉한 마약을 수색할 수 있는 영장을 들고 테일러 집을 급습했고, 당시 테일러는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와 함께 있었다.
워커는 당시 경찰이 무단 침입, 테일러를 향해 총을 쐈고 자신도 정당방위를 위해 자신의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유족은 경관들이 오인 살해, 권한남용 등의 잘못을 저질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거리를 점거한 채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후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은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켄터키주의 다니엘 캐머런 검찰총창은 브리핑을 통해 대배심은 3명의 경관 누구에게도 테일러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과 유죄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체조사 결과 남자친구인 워커가 먼저 총을 발사했기 때문에 이후 경찰관들의 총격은 정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루이스빌 법원 앞에서 대배심 판결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평결 내용에 격렬히 항의하며 주변 도로를 점거한 채 항의 시위에 들어갔다. 중무장한 경찰과 주 방위군도 도심 곳곳에 배치돼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CNN방송 등은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시위대들이 대배심의 경찰관에 대한 봐주기 결정에 격분하고 있어 루이스빌 전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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