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밤사이 40건 피해 신고…인명 피해 없어
기상청 "오전까지 강한 바람 주의해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간판이 떨어지고 나무가 부러지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27일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에서 태풍 피해 신고로 출동한 건수는 40건으로 집계됐다.
강북구에서는 미아사거리 인근 건물 간판이 강풍에 일부 떨어져 흔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간판을 완전히 떼어냈다. 광진구 중곡동에서도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떨어지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치를 취했다. 관악구 신림사거리에 있는 건물 옥상 패널이 넘어가려고 한다는 신고도 들어와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이어졌다. 동대문구 청량리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자동차 2대가 파손됐다. 강남구 신사동에서도 가로수가 넘어졌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27일 오전 인천 계양구 한 아파트 단지 앞의 나무가 쓰러져 있다. 2020.08.27 yooksa@newspim.com |
정전 사고도 발생했다.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나뭇가지가 변압기에 걸려 퓨즈 고장으로 주변 24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한국전력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전기 공급은 1시간 만에 재개됐다.
그밖에 강한 바람에 창문이 깨질 것 같다거나 아파트 단지 내 가로수가 부러져 위험하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양천구 신월동 한 주택가에서는 옥탑 방수패널이 무너져 방범창이 깨진 사고도 있었다.
소방종합방재센터 관계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신고까지 더 하면 피해 사례는 더 있을 것 같다"면서도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태풍 피해 신고가 20건 접수됐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에 장애물 발생, 간판 및 현수막이 떨어졌다는 피해가 다수였다.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도 정전 등 태풍 피해가 이어졌다. 전날 전남소방본부와 광주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각각 101건, 33건이다. 전날 밤 내린 비로 순천 가곡동과 연향동, 덕월동, 조례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 광주 북구 문흥동 일대에서는 약 2100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태풍 피해 신고가 114건 들어왔다. 제주시 해안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 887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또 강풍으로 제주시 도남동 르노삼성자동차 제주연북로지점 건물 앞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쓰러지면서 맞은편 도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충돌했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졌다. 제주시 아라2동 한 도로에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쳤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27일 오전 7시 20분 기준 제8호 태풍 '바비(BAVI)' 위성 사진. 2020.08.27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
전국 곳곳에 피해를 남긴 바비는 27일 오전 8시 기준 평양 남서쪽 약 70㎞ 육상에서 시속 45㎞ 속도로 북진 중이다. 최대 풍속은 1초당 37m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도 일부, 강원 중북부와 충남 북부에 발효 중인 태풍특보를 오전 9시 해제했다. 다만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에 시간당 5㎜ 내외 비가 온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태풍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강한 바람이 부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밤 10시를 기해 바비 대응 수위를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해서 대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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