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美 공군참모차장 "미국이 준비돼 있다는 것 보여주기 위한 것"
"北 재래식·핵 위협 모두 대비해야…훈련이 그 좋은 기회였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편대가 최근 한반도 근해를 비행한 것과 관련해 "역내 억지와 동맹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미군 고위 당국자가 말했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리처드 클라크 미국 공군 전략적 억지·핵 통합 참모차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공군협회 산하 미첼연구소가 주관한 '미 핵 억지력'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공군 소속 전략폭격기 편대가 한반도 인근에서 수행한 폭격특수임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VOA가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로부터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최근 한반도 인근에서 4대의 B-1B 랜서, 2대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 그리고 4대의 F-15C 이글 전투기가 17일 약 24시간 동안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국들과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또 F-35B 전투기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발진한 F/A 18 수퍼호넷 전투기, 그리고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도 훈련에 참가했다.
클라크 참모차장은 "미국의 폭격기 부대가 능력이 있고 준비가 돼 있으며, 유연하고 가시적인 전력으로서 억지 조치 뿐 아니라 동맹들에 대한 보장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동맹국들이 확실히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공군 부대원들이 파트너들과 함께 교육하고 훈련할 기회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의 재래식 위협과 핵전력 위협에 모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훈련은 재래식 관점에서 뿐 아니라 핵 관점에서도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유능한 전력이 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적이 제한적 핵 사용 혹은 큰 규모의 핵 사용 결정 중 어느 쪽을 택하든 전면적인 분쟁 범위에서 전투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 공군이 추진해 온 재래식 전력과 핵 전력의 통합 운용(CNI) 개념에 따라 핵무기 사용으로 특징지어지는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 훈련에 대해 "각 군용기들은 각자 다른 임무를 수행했다"며 "이는 역내 특정 국가의 특정한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차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