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3월 말 이후 감소해 온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증가로 전환하며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에서는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완화됐던 봉쇄령이 다시 내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23일(현지시간) 지난 18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1만6000건(계절 조정치)으로 전주보다 10만9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3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주째 100만 건을 넘었다.
지난 3월 28일 한 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86만7000건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이 내려지며 경제활동이 크게 제한돼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에 위치한 켄터키직업센터 앞에 수백명의 실업자들이 실업수당을 문의하기 위해 문 열기 2시간 전부터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후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여왔다. 경제 재개방으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여행 및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실업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큰 폭으로 감소하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몇 주간 감소 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 평균 청구 건수는 136만250건으로 한 주간 1만6500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날 뉴욕을 넘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보고한 캘리포니아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9만2673건으로 가장 많았다. 플로리다와 조지아에서도 10만 건 이상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보고됐다.
지난 11일까지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19만7000건으로 한 주간 110만7000건 감소했다. 4주 이동 평균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0만5250건으로 75만8500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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