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기소된 그의 측근 로저 스톤의 구명을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담당 재판부가 오는 20일 예정대로 선고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저 스톤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에이미 잭슨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 압박과 스톤 측 변호인단의 연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잭슨 판사는 "최근의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재판을 연기하는 것은 사려 깊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톤의 변호인들은 기소를 담당했던 검사들의 집단 사퇴 등을 이유로 새로운 재판이 필요하다며 연기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 스캔들로 기소된 그의 측근 로저 스톤에 대해 검찰이 7~9년을 구형하자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들을 비판했다.
법원을 나서고 있는 로저 스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후 윌리엄 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스톤에 대한 구형량을 낮추겠다"라고 전격 발표했다. 이후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4명은 부당한 압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모두 사직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뿐 아니라 재판을 담당한 잭슨 판사도 공격했다. 그는 "이 판사가 바로 (내 측근인) 폴 매나포트를 독방에 감금했던 그 사람인가"라며 "그 독방에선 조직폭력배 알 카포네도 못 버틸 정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연방법관협회가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의 사건 개입 논란과 관련해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미 연방법관협회 회장인 신시아 루페 연방판사는 이날 협회 지도부의 전화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당초 법관협회 정기회의는 오는 4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및 법무부의 로저 스톤 재판 개입 논란이 확산되자 긴급회의가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직 법무부 관리들은 지난 16일 인터넷에 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개 성명서를 발표헸다. 이 성명서에는 2000명이 넘는 전직 법무부 관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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