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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구' 로저 스톤 옹호하며 연방 판·검사 비난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08:54

최종수정 : 2020년02월13일 08:54

법무, 판결 권고안 형량 작은 쪽으로 수정 시도해
연방검사 4명, 권고 형량 불인정하자 모두 사퇴해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수십년된 친구이자 오랜 자문역인 로저 스톤에게 검찰이 징역 7-9년이란 중형을 권고한 데 대해, 이 사건 심리를 맡은 미국 연방지역법원 에이미 버먼 잭슨에게도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잭슨 판사가 로저 스톤 사건을 대선캠프 본부장 폴 매너포드에 대한 판결과 리비아 뱅가지 사건 관련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대한 소송 기각과 관련지으면서 광범위한 편견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연방검사들에 대해서도 '끔찍하고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난했고, 이들 검사 4명은 모두 항의의 표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폴 매너포드를 독방에 가둔 판사가 아니냐"라고 했고 또 잭슨과 공유하면서 "이 판사가 힐러리 클린터에 대해서 어떻게 다루었는지 한번 물어봐!"라고 썼다.

외신들은 트럼프의 이런 반응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이라면 못참고 불평을 늘어놓은 트럼프의 오랜 습성이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백악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전날 미국 법무부는 10일 검사들이 일명 '러시아 스캔들'로 기소된 스톤에게 7∼9년형의 선고를 권고한 것과 관련, 구형량을 줄이기 위한 특별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스톤을 조사해온 검사 4명이 전원 이에 항의해 사임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판결문 수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법무부 관련자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 터져나왔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다음 달 하원 법사위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는 끔찍하고 매우 불공정한 상황"이라고 연방검찰을 비난했다. 이어 "진짜 범죄는 다른 쪽에서 저질렀는데 정작 그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나는 이와 같은 오심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로저 스톤은 지난해 11월 의회 위증, 공무집행방해, 증인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1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수사 중이던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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