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6%로 0.1%포인트 상승
시간당 평균 소득도 전년 대비 3.1% 증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연초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비농업 부문의 1월 신규 고용자 수가 22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중간값 16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월 고용 건수는 지난해 월 평균치인 17만5000건도 웃돌았다.
지난 3개월간 미국의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는 평균 21만1000건 창출됐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공급망이 왜곡되면서 2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3.6%였다. 일하고 싶지만,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과 전일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시간제 일자리에 취업한 사람을 포함한 실업률은 6.9%로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12월 6.7%보다 올랐다.
미국 비농업 부문 실업률 추이.[차트=미 노동통계국] |
노동시장 참가율은 63.4%로 지난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시간당 평균 소득은 1월 7센트(0.2%) 늘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개월 연속 34.3시간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국의 노동시장 참가율이 낮다고 언급하고 노동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임금 상승세를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린 캐피털의 콘래드 드쿼드로 선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노동시장에 더 숨겨진 '슬랙'(slack,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으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노동자)이 있다는 가정과 임금 증가세가 더디다는 평가로 노동시장을 뜨겁게 내버려 두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리노이주 기반의 가정용 취미활동 제품 유통기업인 아메리칸 세일의 로버트 존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낮은 실업률과 탄탄한 경제가 비싼 제품에 대한 소비를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건설업에서는 4만4000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져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호조를 보였다. 레저 및 숙박업의 일자리는 3만6000건 증가했으며 의료 및 사회복지 관련 일자리는 4만7200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의 고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과 보잉의 737맥스 사태로 1만2000건 감소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