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베트남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해킹그룹이 해외 경쟁 기업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베트남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APT32'란 이름의 해킹그룹이 지난 2년 동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킹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해킹그룹은 지식재산권 등을 노리고 해킹에 나섰는데, 이들이 점차 중국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업계 전문가들은 APT32가 특히 자동차 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APT32는 도요타 자동차와 현대 자동차의 가짜 도메인을 개설해 내부 네트워크 침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도요타는 자회사인 도요타 도쿄 세일즈 홀딩스를 통해 베트남과 태국의 공격 대상이 된 사실을 발견했으며, 익명의 도요타 관계자는 APT32가 배후라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은 수년 동안 자국 경제와 관련된 미국 기업들도 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스탠퍼드대 연구원 앤드류 그로토는 최근 들어 베트남의 해킹 공격 수준이 점차 정교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해커들이 더 작은 규모이긴 하나 중국의 사이버 공격 방법을 모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 벨퍼 과학 국제문제센터 공동소장 에릭 로젠바크는 "베트남 정부 관련 해커들이 사이버 해킹 능력과 사이버 보안 능력 구축에 있어 중국이 얼마나 많은 성공을 거뒀는지 지켜봤을 것이고, 자신들도 경제적 이익 또는 지식재산권 도용을 위해 이러한 능력을 키우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식에 워싱턴 주재 베트남 외교부 및 베트남 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으며, 정부 대변인은 앞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킹 혐의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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