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59% 찬성으로 파업 결의
다음달 8일 산업은행-현대중 본계약 앞두고 노조 투쟁 본격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20일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간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을 앞두고, 두 회사 노조의 반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과반 이상(59.42%)이 찬성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1만438명 중 9061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자 중 찬성 59.42%(5384명), 반대 39.83%(3609명), 무효 0.53%(48명)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 가결에 대해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 총회와 쟁의행위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됨에 따라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대우조선 인수 반대투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과 공동부실 우려로 매각을 반대해왔다. 아울러 오는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두 회사 노조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본계약을 체결하는 다음달 8일까지 인수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구체적인 파업 투쟁 방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날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 5611명 중 5252명이 투표에 참여해 92.1%인 4831명이 찬성, 파업을 결의했다. 반대는 327표(6%)에 불과했다.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 역시 조만간 구체적인 파업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도 극적으로 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 조합원 중 찬성 조합원이 50.93%로 절반을 넘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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