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국내 최초 연극화
오는 10월2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국내 최초로 무대화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포스터 [사진=달컴퍼니]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전 세계 1200만부, 국내 100만부를 돌파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24일 대학로 대명문화공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연출을 맡은 박소영은 "편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작품이 힐링을 선사할 것을 자신했다.
작품은 좀도둑 3인조 아츠야, 코헤이, 쇼타가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중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적힌 오래된 낡은 건물로 숨어들면서 이야기사 시작된다. 누가 넣었는지도 모르는 고민 상담 편지를 받은 좀도둑 3인조가 그 편지에 답장을 보내면서 기적같은 일이 펼쳐진다.
박소영 연출은 "처음 연극을 만들 때 판타지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판타지를 표현한는 것에는 나오는 등장인물들간의 인연과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작은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생각하는 태도나 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나중에도 기억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태도 등 인물들의 태도가 이 기적을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
전문 상담사나 학력, 스펙이 뛰어난 사람들이 아닌 누군가의 고민을 상담해본 적도 없던 좀도둑 3인조와 동네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잡화점 주인 할아버지의 상담 이야기는 너무 평범하고 때론 엉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삶에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이고 가장 큰 위로가 된다.
박 연출은 "그냥 편한 마음으로 보러오셨으면 좋겠다. 이야기가 엄청 무겁거나 큰 사건으로 이뤄진 작품이 아니고 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고민이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고민할 만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고민을 찾아가는 과정을 편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작품에는 10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그러나 무대 위에 등장하는 인물은 22명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 유지와 좀도둑 3명을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1인 다역으로 등장한다. '나미야 유지' 역은 최진석, '아츠야' 역은 원종환과 홍우진, '쇼타' 역은 강기둥과 최정헌, 강승호, '코헤이' 역은 김지휘와 김바다, 강영석이 맡는다. 이 외에 문진아, 전성민, 윤제윤, 김정환, 배명숙, 홍지희, 류경환, 신창주, 한세라, 허순미, 김진, 김승용이 출연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
배우 강기둥은 "원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한다. 어디선가 '선한 의지가 기적을 만든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그런 마음으로 이 작품을 준비해서 관객과 소통하게 된다면 제게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바다는 "얼마 전 택시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사연이 흘러나왔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다는게 사실 특별한 일이 아닌데, 그 순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많이 생각났다.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작품을 통해 위안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오는 10월21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