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장학재단이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이 예상과는 달리 흥행에 실패, 눈길을 끌고 있다. 청약미달의 가장 큰 요인은 상장 불확실성 등이 불거지며 매력도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동양증권이 전날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매각 대상 10만6149주(지분율 4.25%)의 절반 이하로 청약했다.
이달 중순 있었던 예비 입찰에서는 매각 물량을 소화할 만큼 청약이 들어왔지만 본입찰에서 투자자들의 마음이 바뀐 것.
업계 관계자들은 에버랜드의 상장 시점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게 한 것이라며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A증권사 신탁팀 관계자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지만 이 정도까지 일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상장 시점이 불확실한 점이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증권사 한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시점이 불확실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마냥 지분을 들고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수익률이 높지도 않아 투자 매력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은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0년 사업연도 결산 때 주당 5000원을 배당한 바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당이 낮아서 본입찰이 저조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배당이 이유가 됐다면 예비입찰에서도 청약이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장 불확실성에 따른 환금성의 제약은 오히려 투자 매력을 높일수도 있다는 상반된 주장도 나오고 있다.
D증권사 PB업무 관계자는 "에버랜드가 통일주권이 아님에 따라 장외거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일부 나온 데다 상장 불확실성에 따른 환금성 제약이 본입찰 저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가장 관심높은 환금성이 제약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그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도 "환금성이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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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