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은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차기 구제금융 부금의 납입이 중단될 것이지만 이로 인한 파장을 견딜 수 있는 복안을 검토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주요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EU는 오는 7월 중순으로 예정된 12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금 5차분의 납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자금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를 맞게될 것이 유력했으나 EU 당국자들은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EU 당국자들은 그리스 위기사태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고 유럽의 금융시스템에 잠재적으로 타격을 주는 것을 피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부결할 경우 사태의 위급성을 지적했으나 논의 중인 세부계획을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소식통들은 "지난 수주동안 가능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며 "그리스 의회가 긴축 방안을 부결할 경우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의 방향은 그동안 그리스에 관해서 "플랜B는 없다"고 주장했던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을 비롯한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과는 상충되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지난주 EU 정상회담에서 은행권이 그리스가 쓰러질 경우에 대비해 재무상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모든 유럽 국가들은 은행의 재무상태를 강화하는 조치를 서둘러서 어떠한 문제도 극복하고 강력한 재무상태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 채권을 들고 있는 모든 유럽내 은행들은 노출 규모를 정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다음달 15일과 22일에 각각 24억 유로 규모의 6개월물 채무와 20억 유로 규모의 3개월물 채무의 만기를 앞두고 채무 롤오버를 통해 자금재조달이나 만기를 연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이후 8월에도 59억 유로의 5년물 채권 만기와 25억 달러 규모의 채무 지급을 앞두고 있다.
이들 채무에 대한 재조달이나 만기연장을 하지 못한다면 그리스는 지난 1999년 유로존 출범이후 첫 회원국 디폴트 사태를 맞게 된다.
그리스는 오는 29일과 30일에 새로운 정부 긴축안에 대해 표결할 계획이나 야당 등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과를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그리스 여권은 의회내 의석에서 과반보다 5개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EU 당국자들은 긴축안의 부결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오는 7월 만기 채무에 대한 롤오버에 성공하더라도 8월 20일 만기되는 59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막기에는 충분한 여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소식통은 다음달 롤오버 불발시 "어떤 은행권도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대출 연장을 해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당국자들은 유로존 채권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측 소식통들에 따르면 유럽에 대한 상업적 투자와 고금리 회사채 인수 등에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일말의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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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