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그리스 부총리가 일부 변절한 의원들이 긴축개혁안이 실행되지 못하도록 막아설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 주목된다.
테오도어 판갈로스(Theodor Pangalos) 그리스 부총리는 26일자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El Mundo)에 소개된 대담에서 "앞으로 개혁을 추진할 기존 틀이 되는 중단기 조치들로 이루어진 긴축안은 어려움 없이 의회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갈로스 부총리는 재정 개혁과 공공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한 특정한 법률에 대한 의회의 승인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바로 그 대목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 당 일부 의원들도 반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PASOK)은 지난 13개월 동안 모두 5명의 반대 의원들이 떠나감에 따라 총 300석인 의회에서 불과 155석을 차지한 다수당이 됐다.
그런데 이미 이 중에서도 2명의 의원들이 앞으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으며 3번째 의원은 신임재무장관이 자신이 제기한 몇몇 질문들에 대해 제대로 확신이 드는 답변을 내놓아야만 찬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상태.
이번 주 그리스 의회는 향후 5년간 일부 세율을 인상하고 재정지출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모두 280억 유로의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긴축 방안에 대해 주초부터 논의에 들어가 주중에 표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긴축안이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체금융 추가 집행분을 얻을 수 있다.
이 추가 지원이 없으면 그리스는 다음달 유로존 회원국들 중에서 처음으로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럴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일자리를 잃거나 실질소득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고통을 겪은 그리스인들은 이번 역경을 몰고 온 책임이 큰 부유층의 탈세를 막는 데는 소홀한 정부 긴축안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리스 사회당 정부를 어렵게 하는 것은 그리스 노조들이 이번 주 화요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 것이다. 내년까지 부분 민영화되는 전력회사 PPC 등은 이미 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판갈로스 부총리는 보수당인 야당 새민주당(New Democracy)도 일부 긴축 조치들에 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긴축안을 지지하라는 내외의 요구를 묵살한 채, 이 같은 가혹안 조치들은 37년 만에 최악의 그리스 경기 침체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그리스는 이미 과세 부담이 과중하고 금융시장에 유동성도 부족하고 경제 활동이 정체 및 큰 침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더 높은 세율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일요신문 빌트암존탁(Bild am Sonntag)지와 대담을 통해 EU는 추가 구제금융 집행을 위한 전제조건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리스 의회는 반드시 긴축안을 승인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유로존의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유로존 국가들의 금융시스템의 감염 위험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의회 앞 신타그마광장에는 시위대가 지난 4주 내내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시위군중이 점차 몰려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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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