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내주로 예정된 그리스 의회의 내핍안 승인 투표를 앞두고 그리스 유권자들과 야당의 거센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스가 EU/IMF으로부터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그리스 정부가 마련한 내핍안이 의회를 통과해야만 한다.
24일(현지시간)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핍안에 반대하는 그리스 보수 야당이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집권 PASOK당을 지지도에서 2.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리스 국민의 4분의 3은 그리스인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 일련의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브뤼셀에 모인 유럽연합 정상들은 그리스 의회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승인할 경우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입장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뤼셀 정상회담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그리스 의회가 내주 내핍안을 통과시켜야 그리스에 대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EU와 IMF는 만일 그리스 의회가 내주 내핍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그리스에 12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렇게 될 경우 그리스는 수일내 현금 고갈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은 전일(23일) 그리스 정부가 마련한 새로운 5개년 내핍안이 6월 30일 이전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핍안 투표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집권 PASOK당에서도 내핍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원이 등장했다.
그리스 제2의 도시인 데살로니가 출신의 토마스 로보풀로스 의원은 "매일 문을 닫는 상점들이 생겨나고 있는 데도 정부는 반성장 조치를 취하려 한다"면서 세금인상, 재정지출 삭감, 국영자산 매각이 뒤섞인 내핍안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제1 야당인 뉴디모크러시(신민주주의당)은 정부 조치 가운데 일부는 지지하지만 5개년 내핍안은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뉴디모크러시는 정부의 민영화 계획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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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