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특검이 둘 사이 500여개 문자 확인" 주장
"이씨, 차명계좌로 주가조작 참여 등 범죄 의혹"
특검, 이씨 신병 확보 주력…관계 질문에 '침묵'
김건희측 "한 여성 인격 모욕…수사기관 결탁 의심"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해 준 50대 남성 이모 씨와 '은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근거 없는 음해'라며 반박했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전씨의 법당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씨의 휴대폰을 확보했다며 "(두 사람이) 상당히 은밀한 관계로 보이는 글들이 대량으로 발견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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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 측은 7일 정치권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음해'라며 반박했다. 사진은 지난 8월 6일 김 여사가 특검 소환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장 의원은 2013~2016년 두 사람 사이 문자메시지 500여개를 특검팀에서 확인했다고 언급한 뒤, 이씨의 신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오빠'라고 부른다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는 다른 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밀한 관계라는 게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장 의원은 "구체적으로 듣지는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이씨와 김 여사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아니고서야 그렇게까지 노력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1차 작전 시기' 주포로 알려진 인물로, 김 여사는 당시 이씨에게 한 증권사 계좌를 맡겼다.
이에 특검팀은 이씨가 주가조작 관련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당시 이씨는 건물 2층에서 뛰어내리며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검찰 수사 당시에도 주가조작에 동원된 세력으로 지목돼 조사를 받았지만, 직접 주식 거래를 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이씨가 차명 계좌 등을 통해 거래에 참여한 정황이 발견됐고, 2022년 대선 과정에선 김 여사가 이씨의 불법 행위와 관련된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특검팀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공범인 이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앞서 '두 사람의 관계를 특정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선정적 내용으로 보도 등이 이뤄지고 있는데 특검팀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특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 여사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최근 보도와 관련해 "특검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흘러나온 내용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봤다"며 "만일 그(이씨)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번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증인으로 특검이 왜 소환하지 않았을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또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 의원은 이미 과거에도 김 여사를 향한 근거 없는 음해성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어왔다"며 "그때마다 '정치적 해석'이라며 물러섰지만 이번 발언은 수준이 다르다. 한 여성을 향한 인격적 모욕이자 검증되지 않은 사생활 추측을 공적 정보인 양, 포장한 악의적 언론플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언급한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500여 개의 문자메시지', 이 정보가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이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해 피의사실을 유포했다면 그것은 사법의 본분을 저버린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 측은 문자 내용도 주식정보 전달 내용이었고, 이씨와의 관계 역시 여러 인간관계 중 하나에 불과한 정도였다고 일축했다.
yek10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