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지하철 무정차 따른 시민불편 걱정"
경제효과 있지만 형평성·절차 문제 지적도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유재선 인턴기자 = 마라톤 행사에 이어 오는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까지 예정되면서, 광화문 일대가 사실상 매주 교통 통제에 들어가자 시민 불편이 확산하고 있다. 잇따른 도심행사로 공공장소 통제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공연장 빌려서 하지 남의 직장 앞에서"…교통 통제 마라톤 대회에 불만 쌓여
18일 온라인에서는 BTS 공연으로 인한 교통 통제와 인파 혼잡을 두고 불만이 쏟아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광화문 직장인인데 주말 출근길이 어떻게 될지 가늠이 안 간다"며 "남의 직장에서 왜 이러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뜩이나 막히는 광화문 거리를 더 막히게 해서 진심 짜증 난다"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공연장을 빌려서 하지 왜 서울 중심에서 하느냐"고 지적했다.

경찰은 BTS 공연 전날인 오는 20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광화문 주변 도로를 통제한다. 통제되는 주요 도로는 세종대로, 사직로, 새문안로 등이다.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지하철이 일부 시간대 무정차 통과한다.
마라톤으로 인한 교통 통제에 대한 불편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BTS 공연 논란과 함께 재소환됐다. BTS 공연 8일 뒤인 오는 29일(일요일) 광화문 일대에서 '서울 K-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가 열리고 일주일 뒤인 오는 4월 5일(일요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2026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일요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2026 서울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3.1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월요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하는 '2026 하프레이스 서울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도심 마라톤 대회가 열릴 때마다 해당 구간 교통은 통제된다. 서울 시민 입장에서는 3월 들어 매주말마다 도심 교통 통제를 겪는 상황이다. 마라톤 정보 사이트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만 마라톤 대회 19건이 개최된다.
BTS 팬덤인 '아미' 내부에서도 공연 장소와 통제를 둘러싼 논의가 엇갈린다.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 씨는 "저는 아미라서 불편함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감수할 수 있다"면서도 "아미가 아닌 시민들은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 귀가 동선에서 불편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황모 씨는 "아미 입장에서도 처음에 공연 규모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서울시와 조율해서 광화문에서 하게 된 건데 '너무 크게 벌려놨다'는 식의 왜곡된 기사도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마라톤 관련 교통 민원도 빠르게 증가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서울 120다산콜센터에 접수된 마라톤 관련 교통 불편 민원은 2021년의 40건보다 10배 증가한 411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한 이용자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도심에 들어서자 기사님이 마라톤 때문에 승객을 전부 내리게 했다"며 우회 운행 안내 없이 낯선 곳에 내려져 결혼식에 거의 늦을 뻔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댓글에선 '지하철 타라',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하라'고 하지만 이런 일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며 출근·중요 행사 등 필수 이동마저 영향을 받는 현실을 지적했다.
◆ 전문가, 형평성과 절차적 문제 지적
전문가들은 BTS 공연이 가져올 경제·문화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이 역시 공공 공간 운영 원칙 속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동오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광화문 광장이라는 공공재를 BTS를 위해, 하이브와 넷플릭스를 위해 열어준 것 아니냐"는 시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희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센터장은 "마라톤이든 BTS 공연이든 공공 공간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과연 공공성에 부합하느냐는 의문이 든다"며 "서울시 광장 시민위원회나 경찰과 내부 협의만으로 통제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통제가 예정돼 있다면 사전에 그 사실과 영향, 의견 수렴 절차를 분명히 공지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