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폰 선물에 농담 주고받은 두 정상… 회담장 웃음바다
이재명, 본비자 바둑판·나전칠기 자개쟁반 선물… "한중 우의 담았다"
70조 원 규모 통화스와프·7개 MOU 체결… 협력 강화 합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열린 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로에게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며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눴다.
중국 측은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 두 대를 비롯해 옥으로 제작한 벼루와 붓 등 문방사우 세트, 그리고 펑리위안 여사가 김혜경 여사를 위해 준비한 중국식 찻잔 세트를 선물했다. 중국 측은 스마트폰을 소개하며 "이 디스플레이는 한국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스마트폰을 유심히 살피던 중 "통신보안은 괜찮습니까?"라며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고 이 말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통역을 통해 말을 들은 시 주석은 미소를 지으며 "혹시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시죠"라고 재치 있게 응수해 다시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백도어'는 보안 체계를 우회해 정보를 빼내는 해킹 경로를 의미한다. 이 대통령의 농담과 시 주석의 여유 있는 답변이 오가며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고 이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공식 회담을 계기로 따로 친교 시간을 마련하고, 바둑을 좋아하는 두 정상의 공통점을 고려해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바둑판은 11년 전 시 주석 방한 당시 한국이 선물했던 바둑돌과의 인연을 잇는 의미로, 한·중 양국의 관계가 바둑처럼 치밀하고 조화롭게 이어지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바둑판은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최고급으로 평가받는 본비자나무 원목으로 제작됐으며 전통 문양을 정교하게 새긴 조각 받침대가 함께 전달됐다. 나전칠기 자개쟁반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나전기법으로 제작된 수공예품으로 오래된 한중 우호 관계를 계승하고 한국의 미를 알리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한편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약 70조 원(약 4000억 위안)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 체결을 비롯해 실버경제, 창업, 서비스무역, 보이스피싱 대응 등 7개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통화스와프 연장과 FTA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하고 공급망 안정화, 문화·인적 교류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또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미·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한한령 완화와 한화오션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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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