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친환경차·SUV로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 계획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사상 최대 매출, 기아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의 성과를 낸 것이다.
여기에는 공통적으로 스포츠유티릴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신차 효과가 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을 RV와 전기차 등 신차가 이끈 것이다.
[사진= 현대차] |
◆ 현대차 '투싼·코나'·기아 '스포티지·EV6' 글로벌 시장 질주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 내수 판매는 부진했지만 수출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현대차 매출은 지난해 117조6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6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9% 늘었다. 국내 72만6838대, 해외 316만3888대 등 총 389만726대를 판매했는데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7.7%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7.0% 늘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수급난 속에 지난해 연말 대부분 차량이 6개월 이상의 출고기간이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에서는 판매량이 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지역별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는 58만6000여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5.7% 늘었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는 준중형 SUV 투싼과 소형 SUV 코나, i10, i20, i30 등 유럽 전용 모델인 해치백 라인업이 주도했다.
여기에 북미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전년 대비 21.8% 증가한 95만6000여대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에서도 투싼 15만949대, 싼타페 11만2071대로 판매를 이끌었으며 전기차도 전년비 130% 상승했다.
기아 역시 유럽과 미국, 인도에서 전년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유럽에서는 50만3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비 20.6%가 늘었고 미국에서는 70만1000대로 19.7% 증가했다. 인도에서도 18만3000대로 전년비 30.7% 상승하면서 글로벌 판매를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는 국내 판매량이 53만5000대로 전년비 3.1% 줄어들었지만 글로벌 판매량은 296만1000대로 전년비 11.2% 늘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기아 전용 전기차 EV6와 SUV인 스포티지 신형 등이 글로벌 시장의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판매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질이 있었지만 유럽은 매출 비중과 규모 모두 상승했다. 여기에는 스포티지 신차 효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신형 스포티지 [사진= 기아] |
◆ 반도체난 속 올해도 성장 드라이브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목표를 한층 더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로 정했다.
성장 전략은 전동화와 고급화로 지난해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6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제네시스 GV60, GV70 전동화 모델, G90으로 고급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의 배경인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믹스 개선)에도 집중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판매에도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의 점진적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 안정화가 예상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도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 대비 13.5% 증가한 315만대로 정했다. 이를 통해 목표 매출액은 8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7.8%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판매는 5% 높인 56만2000대를 목표로 하며 북미 지역에서 16.9%, 인도에서 33.8%, 중국에서 45.7% 상승한 판매량을 목표로 잡고 권역별 도매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3교대 전환을 통한 적극적 생산 확대와 글로벌 시장의 강력한 수요를 볼 때 판매 목표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도 "상반기도 반도체가 관건이다. 반도체는 수요가 늘다 보니 영향을 받는 것 같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초과 수요가 계속되고 공급자의 수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손익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기간으로 활용하고 싶다. 영업이익 6조5000억원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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