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disaster)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야기를 지겨워한다면서 자신이 여전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캠프 관계자, 기자들과 콘퍼런스콜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모든 멍청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지겨워한다"면서 "파우치는 여기에 500년 동안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 아래서 일해 왔다. 그는 1984년 이후 NIAID 소장을 맡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달러 뭉치를 헌금으로 봉헌하고 있다. 2020.10.18 |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21만9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WSJ과 NBC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에 대해 "그가 TV에 나오면 항상 폭탄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를 해임하면 폭탄은 더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는 재앙"이라면서 "내가 그의 말을 들었다면 50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헛소리"(bullshit)라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치고 승리한 4년 전보다 자신의 입지가 더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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