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조롱하며 자신의 코로나19(COVID-19) 대책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사실, 토니(파우치)의 공 던지는 팔이 그의 예언들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고 적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7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서 시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자신이 아닌 파우치 소장이 시구자로 초청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사전 준비없이 "나도 시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당시 파우치 소장이 시구한 공은 포수에게 정확하게 날아가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시구보다도 코로나19 대응에 더 형편없다고 조롱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스크 없어도, 문제가 없다"면서 "WHO(국제보건기구)도 지역 봉쇄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트럼프가 옳았다.우리는 2백만명의 미국인 생명을 구했다!!!"며 파우치 소장보다도 자신의 코로나19 대책이 더 옳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올랜도샌포드 국제공항의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선 광고에 들어간 파우치 소장의 발언을 놓고 파우치 소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파우치 소장이 대통령의 대응을 칭찬하는 듯한 발언이 들어간 대선 광고를 내보냈다. 이와함께 파우치 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민주당과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한 위험을 알고도 은폐했다고 비판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바이든 소장을 끌어들인 셈이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이 광고에 대해 "공무원으로써 50년 가까이 일하면서 나는 특정 정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없다"면서 "공화당 선거 캠페인 광고에서 나의 허락 없이 발췌해 인용한 수 개월 전의 내 발언은 포괄적인 맥락에서 벗어났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보건분야 관료와 종사자들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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