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레바논 최고군사위원회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권고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비상사태 선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이르면 5일(현지시간) 선포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2020.08.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4일 로이터통신이 현지 방송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레바논 최고군사위는 베이루트를 재난피해 도시로 선포하고, 2주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권고했다. 군을 투입해 베이루트 치안을 담당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트위터에 2주 동안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필요가 있다고 트윗했다.
로이터가 레바논 최고군사위로부터 받은 성명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 선포 여부는 5일 각료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아운 대통령은 물론이고, 최고군사위도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예정된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레바논 최고군사위는 "아운 대통령이 2020년 정부 예산서 1000억 레바논파운드(약 788억원)를 긴급 끌어다 활용할 것"이라며 "베이루트 폭발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원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또 폭발 사고에 책임이 있는 자는 레바논 최고 형벌에 처해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날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2건의 대규모 폭발로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4000명이 부상했다.
이번 폭발은 베이루트 항구 근처 폭죽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폭발 원인은 창고에 있던 다량의 질산암모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아운 대통령은 질산암모늄 2750톤(t)이 안전조치 없이 6년 동안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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