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개발 사업 비리 의혹 이후 지지부진
휴게소·대형 아울렛 등 연계한 개발 방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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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05년 이후 15년째 표류 중인 '행담도 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행담도 내 운영 중인 휴게소, 대형 아울렛을 묶어 대규모 관광 휴양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이날 '행담도 개발 방안 구상 용역' 입찰을 마감했다. 도로공사는 오는 11일 개찰 이후 곧바로 용역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행담도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개발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2020.05.04 sun90@newspim.com |
도로공사는 약 4개월 간 용역을 거쳐 올해 하반기 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 개발사업 대상 부지는 약 18만㎡ 규모다.
도로공사는 관광 휴양지 개발을 포함해 다양한 개발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공모형 민간사업자 선정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개발 여건을 분석해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관광지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사업 대상지 주변에는 휴게소와 대형 의류 아울렛이 있다. 이와 연계한 개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행담도 휴게소는 서해 대교와 바다, 일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휴게소를 운영하는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휴게소 일 평균 방문 차량 수는 1만 대, 연간 방문객 수는 1100만명으로 집계됐다.
행담도는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중간에 위치한 섬이다. 이곳은 당초 휴게소와 주유소를 건설하는 1단계 사업과 관광 휴양형 리조트를 건설하는 2단계 사업을 거쳐 해양 복합 레저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사업비만 총 5000억원(1단계 500억원, 2단계 4500억원)에 달했다.
행담도 개발은 2001년 휴게소 개장 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단계 사업은 지난 2005년 정권 실세들이 개발 사업 비리에 가담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좌초 위기를 겪었다. 이후에도 사업시행자가 변경되고 토지사용권을 반납하면서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행담도 내 15만6054㎡ 규모의 유휴부지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해당 부지 매각을 위해 총 세 차례에 공개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되면서 사실상 자체사업으로 꾸리게 됐다.
다만 민간 사업자들이 행담도 개발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인건비 상승 등 사업 환경 악화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최저임금은 늘어난 반면, 근로시간은 축소돼 사업자의 비용이 과거보다 많이 늘었다"며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선 법인세 인하 등 인센티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