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다른 새 둥지 빼앗는 뻐꾸기에 비유하며 약점 파고들어
실제 표심 좌우할 책임당원·대의원 마음 흔들지 주목
주말 대구·부산찾아 민심행보//30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선언할 듯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18.07.11 yooksa@newspim.com |
특히 입당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황 전 총리가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홍 전 대표는 두 사람을 남의 둥지를 뺏어 알을 놓고 키우는 뻐꾸기에 비유하며 ‘탁란(托卵)’ 논쟁 불씨를 던졌다.
탁란은 자기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게 하는 것으로 뻐꾸기 등 두견이과의 새들이 주로 한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모두 탄핵과 연이은 선거 참패 등 당이 어려울 때는 한발 물러나 있다 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을 꼬집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뻐꾸기는 둥지를 만드는 노력도 하지 않고 둥지도 없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놓는다”며 “그러면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 새끼들은 원래 그 집에 있던 새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 내어 떨어트리고 그 둥지를 독차지 한다. 그리고 원래 집주인이었던 새는 뻐꾸기 새끼가 자기 새끼인줄 알고 먹이를 물고 와서 키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일이 세상에는 참 많이 일어난다”며 “갑순이처럼 뻔뻔해야 잘 사는 세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가 던잔 탁란 논쟁에 실제 표를 행사할 책임당원과 대의원 등 핵심 당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주 주말 대구 서문시장과 부산 자갈치시장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가 오는 30일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