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 중형배터리 본격 납품…경쟁사보다 기술 우위
[뉴스핌=전민준 기자] LG화학이 2019년 출시될 르노삼성자동차 1톤(t) 전기트럭에 들어가는 중형전지를 전량 공급한다. 올해 초 정부는 르노삼성차의 1톤 전기트럭 배터리 납품업체로 LG화학을 선정, 최근 LG화학은 여기에 들어가는 중형전지 개발을 마쳤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르노삼성 1톤 전기트럭에 공급할 전지는 250kWh(킬로와트시)급 중형이다.
LG화학은 작년부터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전지 생산에 투자를 강화, 올 2분기 250kWh급 이상 전지 양산체제를 갖췄다.
삼성SDI나 SK이노베이션 등 다른 국내 배터리기업들에도 중형전지를 개발하고 있지만, 르노삼성 1톤 전기차에 들어갈 만한 수준까지 개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형 전지는 소형전지보다 크기를 키우면서 에너지밀도를 높여야하기 때문에 생산 공정과 장착규정이 더 까다롭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부 과제로 르노삼성과 LG화학, 대동공업이 1톤 전기 상용차 개발을 올 초부터 진행 중"이라며 "구동핵심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은 여러 배터리 기업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정부에서 선정해 준 곳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LG화학 관계자는 "전기트럭 배터리 양산 기술은 개발했으며, 주행 자동차에 장착해 테스트를 진행하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르노 1톤 전기트럭.<사진=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이 개발하고 있는 1톤 전기트럭은 1회 충전으로 250㎞까지 달릴 수 있는 경상용차다.
2019년 대구 전기차 공장에서 양산해, 연간 1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 배터리는 현재 1kWh당 10만원, 250kWh 전지는 2500만원이다. 연간 25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LG화학은 르노삼성 외 다른 완성차 기업까지 거래선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지난 5월 전기버스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국산·수입 상용차 시장 규모는 12만2711대로 전년 동기(11만5231대) 대비 6.5%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부터 전기상용차로 대체가 본격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산, 수입 브랜드 모두 친환경 버스, 트럭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 특히 친환경차 보급을 문재인 정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전기상용차와 전기 배테리 업체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