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시 해치백 클리오에 마름모 엠블럼 장착
르노차‧삼성 계약 만료 앞두고 홀로서기
[뉴스핌=전민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출시‧판매하는 해치백 클리오에 로노그룹 마름모 엠블럼을 단다. 지난 2000년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마름모 엠블럼을 단 일반 승용차를 한국에 공식 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은 향후 모든 수입 차종에 마름모 엠블럼을 단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르노 터키공장에서 들어오는 클리오에는 마름모 엠블럼을 장착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사측은 이미 마름모 엠블럼을 유지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황이다.
클리오.<사진=르노삼성자동차> |
클리오는 1990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1300만대 팔린 해치백 모델이다.
프랑스 공장과 터키 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한국에 배정되는 물량은 터키산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에 달린 마름모 엠블럼 유지 여부를 두고 계속 고심했다. 르노삼성은 마름모 엠블럼을 기정사실화 했지만, 태풍 엠블럼을 원하는 고객도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실제 르노삼성이 최근 고객 대상으로 실시한 클리오 엠블럼 선호도 조사에서도 태풍 엠블럼을 선택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르노삼성 사측은 올해 초 수입 모델에는 마름모 엠블럼을, 국내 생산 모델에는 태풍 엠블럼을 장착한다고 내부적으로 정한 방침을 지키기로 했다.
여기엔 르노 직수입 모델이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만큼, 한국에서 단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르노의 입김도 작용했다. 단, 태풍 엠블럼을 원하는 고객은 교체 장착이 가능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 올해 판매목표는 5000대로 주력차종에 비해 목표치가 높지 않은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0년 삼성 브랜드 사용 만료를 앞두고 삼성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준비 단계에 본격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르노삼성은 현재 르노가 79.9%, 삼성카드가 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르노는 한국 시장 안착에 삼성 브랜드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삼성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었다.
상표권 사용기간은 10년 단위로 갱신된다. 다음 재계약 시점은 2020년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 그룹이 독자 판매하기 위해 본격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오.<사진=르노삼성자동차>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