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장거리 최고 25만원 확정
대한항공 등 나머지 항공사도 곧 발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만에 12단계 폭등했다. 4월 1일 발권부터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이달보다 최대 3배 이상 인상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수십만 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 부담을 피하려는 해외여행객들의 선제 발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은 18단계로 집계됐다. 이달 적용된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 상향된 것으로, 이는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인상 폭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편도 기준 최고 7만8600원이었던 할증료를 내달 최대 25만1900원으로 조정한다. 대한항공 역시 이날 오후 중 4월 할증료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달(1만3500원~9만9000원) 대비 최대 거리 기준 10만 원 이상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유류할증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다"며 "유가 변동이 항공료 인상으로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내달 발권분부터 여행객들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기 탑승일이 아닌 '항공권 결제일'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여름휴가 등 향후 여행 계획이 있는 소비자가 4월 1일 인상분 적용 전인 이번 달 말까지 예매를 마칠 경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장거리 노선은 왕복 기준 인상분만으로도 1인당 20만 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며, 4인 가족 기준으로는 80만 원에서 100만 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일본 및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또한 왕복 기준 약 4만~6만 원의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제주항공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번 주 내로 4월 할증료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현재의 고유가 기조가 유지될 경우 5월 유류할증료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한다. 4월 할증료는 중동 리스크가 본격화되기 전인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의 유가를 반영하고 있어 최근의 급격한 유가 상승분이 아직 완전히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치면서 발권 시점에 따라 전체 여행 비용 규모가 결정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여행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4월 인상 전 결제를 권유하는 정보 공유가 실시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인상 폭이 워낙 커 가족 단위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단 며칠 차이로 최소 일본 왕복 항공권 한 장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주요 여행사와 항공사 고객센터에는 4월 인상분 적용 시점을 확인하는 문의가 평소 대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고유가 시기에는 발권 시점이 전체 여행 경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되기 때문에 인상 전 예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돼 소비자들의 선제적 결제 현상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