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카메라 대박으로 억만장자 등극
[편집자주] 이 기사는 4월 28일 오후 2시 7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닉 우드먼 고프로(GoPro) 최고경영자(CEO)는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레저용품 혁신에 있어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20대 초반 창업 실패 후 떠난 서핑 여행에서 익스트림 스포츠용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끝없는 고민과 개발시도를 통해 최초로 액션카메라를 탄생시켰다.
서핑을 향한 그의 열정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는 아이디어의 단초가 됐으며 그렇게 탄생한 액션캠은 이제 레저에서 빠져서는 안 될 필수품 중 하나가 됐다.
◆ 닉 우드먼은 누구
1975년에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우드먼은 1997년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비주얼 아트 학사학위를 딴 뒤 1999년 온라인 게임회사 펀버그(Fun bug)를 설립한다.
당시 '닷컴버블'을 타고 IT투자 열풍이 불던 때라 390만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펀버그 수익률도 내리막을 탔고 우드먼은 투자금액을 고스란히 날린 채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우드먼은 펀버그 실패 당시를 떠올리며 단순히 사업 실패보다는 자신을 믿어준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는 점이 특히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이후 2002년 우드먼은 인생의 새 전환점을 찾기 위해 호주와 인도네시아로 여행길에 오른다.
어릴적부터 서핑 광이었던 우드먼은 여행지에서 서핑을 하면서 35mm 방수카메라를 팔목에 밴드로 고정시켜 서핑모습을 촬영했다. 몸에 부착하고 찍은 생생한 영상들을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고 여기서 그는 액션카메라의 사업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당시 여자친구였던 현재의 와이프 질 스컬리와 여행을 다니면서 악세사리를 팔아 마련한 돈에 부모님에게서 받은 투자금 23만5000달러를 더해 2002년 고프로(GoPro) 회사를 설립한다.
앞서 사업 실패를 한 번 경험했던 탓에 사업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는 이후 2년 동안 완벽한 카메라 개발에 몰두했다.
이후 2004년 미국의 한 스포츠 박람회에서 첫 액션캠을 선보였고 한 일본 기업으로부터 100대의 주문을 받은 뒤 급성장세를 보이며 그 해에만 총 230만대의 카메라를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린다.
액션캠 매출이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고프로는 2014년 6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고프로 사업성공 덕분에 창업주인 우드먼의 자산도 빠르게 확대됐는데 2013년 우드먼은 미국서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1426명의 억만장자 중 가장 어린 기업인으로 꼽혔다.
최근 들어 고프로 주가가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현재 그의 자산 규모는 24억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그는 작년 포춘지가 선정한 40세 이하 스타기업인 40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 고프로는 어떤 기업
닉 우드먼 고프로 CEO <출처 = 블룸버그> |
작년 6월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작년 4월 분기순익이 3배 가량 증가하며 주가가 94달러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올 초 애플이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카메라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데다 일본 소니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 등이 액션캠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추가 성장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고프로 주가는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뉴욕시간 기준 27일에는 45.19달러에 거래를 마친 상태다.
현재 우드먼은 액션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고프로를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