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위 폭력사태 "사과 없이는 당의 관용도 없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계란을 주머니 속에 넣고 레슬링을 하고 있는 심정"이라는 말로 '당내 문제 해결'과 '야권연대 유지의 어려움' 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토로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8차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제가 무슨 염치로 야권연대라는 말을 입에 담겠습니까"라면서도 "혁신에 실패해선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주머니 속의 계란을 깨지게 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5월 넷째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통진당이 당내 비례대표 후보 사퇴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민주노동당 수준 아래로 떨어진 데다(통진당 지지율: 4.3%, 민노당 마지막 지지율: 4.8%)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통합당에서 비례대표 의원직 박탈카드를 들고 나온데 대한 복잡한 심경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 4명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며 "진보정치 15년 역사 초유의 징계절차가 지금 진행되고 있으니 쇄신노력을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는 말로 자제를 호소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제 눈의 들보 먼저 치우라"고 반박했다.
그는 "종북주의니 하는 색깔론 말고 다른 레파토리 없냐"고 반문한 뒤 "고장난 라디오도 아니고 30년째 같은 노래 부르는데 국민을 너무 반공이데올로기나 이념으로 끌고 가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의 당사자에 "진심 어린 사과 없이는 당의 관용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폭행의 당사자들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를 올렸다는 소식을 아직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진심어린 사과는 당의 자정능력을 보여주는 첫 번째 단계이므로 집단적 폭행의 책임 있는 인사들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폭력을 유도했다'거나 '맞을 짓을 했다'는 망언은 더 이상 들리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변명 한마디로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책임전가로 당과 국민이 받은 상처를 지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진상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 특별위원회'와 '5·12 중앙위원회 사태 진상조사위원회'에 "두 위원회가 예정하고 있는 일정을 좀 더 앞당겨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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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