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엄에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계엄 옹호"
이철우 "韓, 우리 당 후보라고 나왔다는 자체자 잘못 아닌가"
홍준표 "계엄으로 인한 실질적 피해 없어…2시간 정도 해프닝"
나경원 "韓, 보수 통합 위해 대통령 후보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떻겠나"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들은 20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찬탄(탄핵 찬성)파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지적했고, 반탄(탄핵 반대)파 이철우 후보는 "대통령이 무슨 내란인가"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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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B조 조별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2025.04.20 yooksa@newspim.com |
한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해 "한쪽에서는 계엄, 한쪽에서는 30번의 탄핵 시도로 극단적 결과를 맞이했다"며 "이번 선거는 계엄으로 인해 하게 된 선거이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계엄 관련 질문을 정치인에게 국민이 하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비상계엄에 반대하지만, 탄핵할 정도는 아닌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계시는 걸로 안다. 국민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그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계엄 자체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계엄을 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고 보거나 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에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철우 후보는 "한 후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라며 "우리 당 후보라고 나왔다는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탄핵소추를 안 했으면 헌법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힘에) 108명 국회의원을 준 것은 탄핵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가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나'라는 한 후보의 질문에는 "그렇다"며 "대통령이 무슨 내란인가. 권력을 잡으려고 내란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준표 후보는 "계엄 반대"라면서도 "(계엄으로 인한) 실질적 피해가 없었다. 2시간 정도 해프닝이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자백을 했다고 하면서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하는 데 굉장히 앞장섰다"고 직격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토론회 도중 한 후보에게 "보수 통합을 위해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떻겠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나 후보는 "우리 당 스펙트럼이 넓은 건 좋지만, 국민의힘이 단순한 사교클럽이 아니지 않나. 이념 정당이다"며 "(한 후보가) 이번에 헌신하면 굉장히 큰 정치적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해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 후보는 "국민을 위해서 지금 이 상황에 제가 꼭 필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