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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원하는 건 美 침체' 월가 트럼프세션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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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트럼프 정부 침체 의도"
금리인하·약달러 겨냥
연준 풋 기대 좌절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월가가 관세 전쟁으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가운데 실상 트럼프 행정부가 최악의 상황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파 정책으로 실물 경기를 강타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약달러 여건을 조성, 다음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을 두려는 움직임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몰입했던 월가는 이미 '리세션(recession, 침체) 트레이드'에 뛰어드는 움직임이다.

◆ 침체 일으키는 장본인은 트럼프 정부 = 노무라는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면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약달러를 초래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관세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승이 재점화 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길게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황.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꼬이는 스텝이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이끌고 있다고 노무라는 강조한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에서는 1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 2.8%를 찍었다. 종전 전망치 마이너스 1.5%에서 악화된 수치다.

예상이 적중하면 미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하는 셈이다. 미국 경제가 2% 이상 역성장한 사례는 팬데믹 사태가 지구촌을 강타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소비자 지출이 0.2% 줄었고, 컨퍼런스 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3으로 하락, 100을 하회한 동시에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이른바 '트럼프세션(Trumpcession, 트럼프와 침체를 의미하는 리세션의 합성어)' 조짐이 뚜렷하다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침체를 의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노무라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을 근거로 내세운다.

베센트 장관은 앞으로 정책 방향을 소규모 사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위해서는 이른바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암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3월4일(현지시각) 연두교서에서 관세로 인해 일정 부분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관세로 인한 단기적인 경제적 불안정을 감수할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에 대해 노무라는 침체가 궁극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한편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으로 공급 측면의 부양이 이뤄지면 정부의 지출 없이 경제가 순항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세를 빌미로 연준의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던 월가는 침체 경고가 고개를 들면서 다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가 1월 고점 대비 4% 이상 떨어졌고,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월 고점 대비 44bp(1bp=0.01%포인트) 하락한 데서 이 같은 정황을 엿볼 수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로 인해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지출을 축소하는 움직임이라는 서베이 결과는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완화하는 대목이다.

◆ 월가 이미 '트럼프세션 트레이드' = 2025년 초만 해도 투자자들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석유가스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와 달러화의 강세 흐름을 겨냥한 베팅이 봇물을 이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이후 감세를 포함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발표 없이 관세 충격이 자산시장을 강타하자 투자자들은 소위 '트럼프 풋'을 손꼽아 기다렸다.

임기 1기 당시 S&P500 지수 상승에 크게 반색하며 정책 성과로 내세웠던 그가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것이라는 기대였다.

월가의 계산은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풋이 (주식시장의) 현 수준보다 훨씬 아래에 설정돼 있다"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제 트레이더들은 '리세션 트레이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3월5일 기준 S&P500 지수는 2월19일 기록한 고점에서 5% 가량 떨어졌고, 이번 주 들어서만 1.9% 내렸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월 말 이후 9.4% 급락했다.

섹터별로는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골드만 삭스가 2월18일 고점 이후 12% 내리 꽂혔고, 주요 은행주가 동반 급락했다. 반면 프록터 앤드 갬블(P&G)가 이번주 0.4% 오르는 등 경기방어 섹터로 분류되는 필수 소비재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보이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인 가운데 채권시장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블룸버그 US 채권 지수는 연초 이후 2.7%의 총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온스당 260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금값이 3000달러 목전까지 오른 데도 침체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협상 혹은 협박용이라고 판단했지만 이제 실재 리스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미국 경제의 하강 기류를 경고했던 마이클 버리와 제러미 그랜덤은 '트럼프세션'을 경고하며, 마침내 자신들의 비관론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수입 관세가 2025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0.2%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는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주도한 IT 섹터에 대해 쓴 소리를 내놓았다. IT 부문이 미국의 수출 부문에서도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불 붙인 무역 전쟁으로 인해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

최근 수 년 사이 캐나다를 포함한 10여개 국가가 이른바 '디지털 서비스 세금' 형태로 미국 IT 기업들을 정조준한 가운데 관세 전쟁이 이들 기업을 희생양 삼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리세션 트레이드'에 대해 경계감을 내비친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연율 기준 2.0%를 상회하는 만큼 채권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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