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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무역 전쟁, 월가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

기사입력 : 2025년03월04일 16:54

최종수정 : 2025년03월04일 16:54

북미 자유무역 체제 종료
미 실물경제 이미 적신호
S-공포 금융시장 긴장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동부 시간 기준 3월4일 오전 12시1분을 기해 북미 지역의 경제가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가 발효된 데 따라 수 십년간 지속됐던 북미 3국의 자유 무역 체제가 종료를 맞은 것.

이날 발효된 관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미국과 두 개 무역 상대국의 관계가 크게 뒤틀릴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월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가 고개를 들었다. 미국의 관세에 상대 국가의 보복 관세가 맞물리면서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과 실물 경기가 가라앉는 상황이 벌어질 여지가 높다는 의견이다.

◆ 무역 전쟁 막 올랐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경고가 협상용일 것으로 판단했던 월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소식에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무역 전쟁이 본격화됐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4일 자정부터 모든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지난달 10%의 관세를 강행했고,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관세 폭탄을 맞은 교역 상대국들은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는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강행한다고 밝힌 상황.

보복에 나선 것은 정부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 주에 거주하는 72세의 변호가 헤럴드 화이트 씨는 마인주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60년간 매년 즐겼던 미국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하기로 한 것.

이 같은 움직임이 캐나다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관세가 강행될 경우 미국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해 달라고 자국민들에게 호소했고, 캐나다인들이 여기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는 얘기다.

2024년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 여행객들의 지출이 205억달러에 달했다. 관세 보복으로 여행을 줄이는 만큼 미국의 경상수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15%의 보복 관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일부 방산업체에 대해서는 대미 수출을 금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엄포에 말을 아끼며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던 중국이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에도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시행했고, 이 때문에 미국의 대두 수출이 2년 사이 80% 가까이 급감했다.

유럽 주요국들도 미국의 관세에 보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황.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 발생한 마찰로 인해 양측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무역 전쟁이 불 붙을 경우 작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 미국 실물경제 이미 '적신호' =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미 미국 실물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계의 한파가 두드러진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2월 제조업 서베이 보고서는 "관세 위협과 불확실성이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캔자스 시티 연은의 2월 제조업 보고서에서도 "관세를 포함한 정책 리스크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비즈니스 계획을 세우는 데 커다란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했다. 전월 수치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으로 구분된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이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보고서에 관세라는 단어가 20회 등장했다고 전했다. 1월 네 차례에서 크게 늘어난 것.

보고서는 "제조업계의 고객들이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에 신규 주문을 꺼리는 움직임"이라며 "관세가 제조업계에 어떤 형태로, 얼마나 큰 타격을 줄 것인지 조차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드 자동차의 경영진은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강행하면 자동차 업계의 이익이 수 십억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상황은 서비스 업종도 마찬가지다. 멕시칸 음식점 체인 업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아보카도를 포함해 멕시코산 농산물에 부과되는 관세로 인해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 이익과 이익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파장은 금융시장으로 확산됐다.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2.64% 급락했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1.48%와 1.76% 동반 하락했다.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1% 선으로 후퇴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파란색)과 동행지수(검정색) 추이 [자료=컨퍼런스 보드)

마켓워치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 사이에 S&P500 지수 하락을 겨냥한 풋옵션 거래가 급증했고, 인플레이션 트레이더들은 관세 시행으로 인한 단기 충격에 적극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 월가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를 본격적으로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상대국의 보복 관세가 맞물리면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물경기가 꺾일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크리스 브리가티 SWB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와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타격에 본격 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앞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콜롬비아 대학 교수도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미국 자산의 투자 리스크를 높이는 동시에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연준은 경기 부양보다 물가 통제를 위해 금리 인하를 멈추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1월 미국 소비자 지출이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관세 이외에 대규모 감원 움직임에 소비 심리가 냉각됐다는 해석이다.

외신들은 최근 공개된 미시건대학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등 거시경제 지표가 일제히 스태그플레이션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94세 거장 워렌 버핏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관세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전쟁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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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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