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지상군 파병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동시에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 달러(300조 원)에 달하는 전쟁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면서, 야당인 민주당이 반발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는 전쟁 장기화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 트럼프 "병력 투입 안 해… 압도적 전력 유지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우리는 어디에도 병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병설을 일축했다. 그는 "설령 파병 계획이 있더라도 기자들에게 말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스와 석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우리는 2초 만에 상황을 끝낼 수 있는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는 매우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이 "막대한 양의 탄약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국은 언제나 역대 최고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쟁 장기화 불안 키우는 2000억 달러 예산안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도 불구하고 실제 군사 움직임과 예산 규모는 심상치 않다는 평가다. 미 국방부는 최근 2200명 규모의 신속대응부대인 제31해병기동부대(31st MEU)를 중동 지역으로 전진 배치했다. 특히 백악관이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2000억 달러 규모의 전쟁 예산안은 이번 사태가 단기 국지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 너머의 여러 이유로 이 자금이 필요하다"며 전방위적 군사력 강화 방침을 내비쳤다.
◆ 야당 "이라크 전쟁보다 많은 액수… 위험한 신호"
민주당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발언에서 "2000억 달러는 이라크 전쟁이 한창일 때보다도, 우크라이나 지원액 전체보다도 많은 금액"이라며 "대통령이 이 돈을 요구하는 것은 이란과의 전쟁이 아주, 아주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막대한 세금은 전쟁이 아니라 미국민의 건강보험료 인하, 교육·일자리 투자, 노후 전력망 교체 등에 써야 한다"며 "목표도 결말도 경로도 불분명한 전쟁에 매일 입장을 바꾸는 대통령을 믿고 혈세를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