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유로·엔·파운드 동반 강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하고,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장중 3.96%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3.782%로 3.9bp(1bp=0.01%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5년물도 7개월 만의 최고치에 근접하며 3.876%를 기록했고, 10년물은 4.257% 수준에서 보합권을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단기 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하는 '베어 플래트닝' 양상을 보였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36bp까지 축소되며 금리 인하 기대 후퇴를 반영했다.
수익률 상승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동결 속 매파 기조'가 촉발했다. 영란은행(BoE)은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고, 일부 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금리를 유지하면서 유가 급등이 성장과 물가 전망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 FHN파이낸셜의 윌 컴퍼놀 전략가는 "공급 충격 국면에서는 중앙은행들이 성장보다 인플레이션을 우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다시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기대 급후퇴…"2026년 인하 가능성"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됐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인하 폭이 7bp 수준만 반영되며 전날(21bp) 대비 크게 줄었다. 2027년 상반기까지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연준은 전날 회의에서 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고, 올해 한 차례 25bp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전쟁으로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고유가로 소비가 둔화될 경우 결국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레딧사이츠의 잭 그리피스는 "가계의 재량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2026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은 뒤 108달러 수준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6.14달러에 마감했다.
◆ 달러 약세…유로·엔·파운드 동반 강세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 하락한 99.2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18% 상승한 1.1585달러, 엔화는 달러 대비 1.4% 상승한 달러당 157.61엔을 나타냈다. 파운드화도 1.4% 상승한 1.3436달러로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 속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 10분 기준 전장 대비 1.06% 내린 1489.00원에 거래됐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사이에서 정책 신뢰도를 시험받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영국은 미국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앙은행 '동결 릴레이' 속 호주만 금리 인상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금리를 동결했지만, 호주중앙은행(RBA)은 예외적으로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동 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경계한 조치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환율 급등 억제를 위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캐나다 중앙은행도 금리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G10 중앙은행들은 모두 금리를 동결하면서 중동 에너지 충격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16% 하락한 7만4000달러선, 이더리움은 1.9% 내린 21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