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9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내렸다.
이란 전쟁이 출구를 전혀 찾지 못하고 갈수록 극단적인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사회가 느끼는 불안감은 극대화되는 모습이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군사시설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석유·가스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양상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4.29포인트(2.39%) 떨어진 583.64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 중순 수준으로 후퇴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662.69포인트(2.82%) 하락한 2만2839.5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41.79포인트(2.35%) 내린 1만63.5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62.01포인트(2.03%) 물러난 7807.87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039.96포인트(2.32%) 후퇴한 4만3701.38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93.20포인트(2.27%) 내린 1만6905.90에 마감했다.

이란 전쟁은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무차별 난타전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해상 가스전 사우스파르스를 공격하자 이란은 카타르의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수출 기지인 라스라판,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석유 수출항 얀부를 타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면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전체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란이 한 번도 보지도 겪어보지도 못한 수준의 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석유와 가스 가격이 크게 올랐다.
ECB와 영란은행은 금리를 동결했다. 영란은행은 통화정책위원 9명 전원이, ECB는 통화정책이사회 위원 21명이 모두 금리 동결에 뜻을 모았다고 했다. ECB 예치금리는 연 2.0%, 영란은행의 기준금리는 3.75%에 묶였다.
하지만 금융시장과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들 중앙은행들이 올해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확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오는 10월까지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첫 번째 인상은 여름에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영란은행도 전쟁으로 인한 물가 폭등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중앙은행이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경우 '빅스텝'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로존 부수석 이코노미스트 잭 앨런-레이놀즈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금리 인상 폭이 최대 50bp(1bp=0.01%포인트)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광산주가 금·은 가격의 하락으로 4.2% 급락했다. 금·은 가격의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빠르게 현금을 확보하려 하는 과정에서 안전자산까지 매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달러 강세가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칠레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와 멕시코 기업 프레스닐로(Fresnillo)는 각각 5.65%, 7.41%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자 마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는 연간 실적 발표 이후 11% 급등했다. 이 회사는 액체 및 가스, 재생 에너지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276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했다. 이 회사는 또 북극권 인근에서 1400만~2400만 배럴 규모의 대형 유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