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대표교섭권·파업권 상실
한종희 부회장 만남도 시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르면 10월 초 재교섭을 시작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대표교섭권 확보 1년이 지나는 8월 초까지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파업권을 상실했다.
삼성전자에는 전삼노를 포함해 사무직노동조합,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 동행노동조합,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등 총 5개의 노조가 존재하며, 그동안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전삼노가 8월 초까지 협약을 체결하지 못해 모든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29일 교섭을 요구하면서 전삼노는 대표교섭권을 잃게 됐다.
[용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스포렉스에서 열린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7.22 mironj19@newspim.com |
이에 따라 전삼노는 파업권도 상실했다. 다만 전삼노는 파업권과 교섭권을 잃더라도 다시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노조의 교섭 요구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전삼노는 대표교섭권을 재획득하기 위해 다른 노조와 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감안하면 약 한 달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 노사의 교섭 재개 시점은 10월 초로 예상된다.
전삼노는 "다른 노조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교섭을 진행하겠다"며 "교섭 후 파업권을 다시 획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삼노가 실시한 게릴라 파업 등 쟁의행위는 당분간 중단될 전망이다.
전삼노는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과의 만남도 암시했다. 전삼노는 "한종희 부회장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노조와의 만남을 약속한 것이며 곧 만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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