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으로 몇 달 후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노동시장 열기가 점진적으로 식고 지난 3개월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 추세에 가까워진 것을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것들은 긍정적인 신호이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로 꾸준히 향한다는 추가 확신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지표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이날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을 볼 때 오는 30~31일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문은 커다란 경제적 이변이 없다면 9월 중순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17 mj72284@newspim.com |
지난주 공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를 보여줬다. 지난달 실업률도 4.1%로 올라 2년 반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윌리엄스 총재는 "'마지막 1마일'이나 일부가 특별히 끈끈한 것이 아니다"면서 "각기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가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꽤 꾸준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연준은 40년간 최고치로 오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해 7월로 그 이후 기준금리는 5.25~5.50%로 유지돼 옸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다고 해도 경제 활동을 여전히 제한하는 설정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제한적 기조는 적절하다"면서 "제한적 기조에서 벗어나는 게 아닌 제한적 정책의 정도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추는 결정이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고용을 가파르게 둔화할 위험을 야기하는 너무 느린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 위에 둘 수 있는 너무 빠른 금리 인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고용시장이 약하지는 않지만, 노동 수급을 더 나은 균형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영원히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윌리엄스 총재는 "7월과 9월 사이에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고용시장이 예상 밖으로 약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생기면 금리 인하를 개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몇 달간 고무적인 지표를 얻었고 이러한 것을 몇 달간 더 보고 싶다"면서 "그렇다면 나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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