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시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제대로 한다면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도된 영국 'GB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공정하게 분담금을 낸다면 미국이 나토에 남을 것인가'란 취지의 질문을 받고 "그렇다. 100%다"라고 답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는데 전체 32개 회원국 중 11개국만 이를 지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 경선 유세 현장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제대로 국방비 지출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 것이라고 해 파문이 일었다.
여기에 트럼프가 재집권시 나토를 탈퇴할 것이란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의 발언이 나와 '미국 나토 탈퇴론'까지 논란이 확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내가 말하려는 바는 일종의 협상"이라며 "왜 미국이 나토의 국방비 부담 대부분을 지불하면서까지 돈 많은 나라들을 지켜야 하는가? 미국은 미국의 정당한 몫을 지불해야지 다른 모든 국가들의 정당한 몫까지 지불해야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대결이 거의 확실시되자 발언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만찬 행사에서 트럼프의 나토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푸틴이 유럽에서 행군 중인데, 내 전임자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라며 "민주주의와 자유가 말 그대로 공격받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롬에서 선거 유세하는 올해 대선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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