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끌 차기 의장 후보로 '공급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경제학자 아서 래퍼(만 83세) 전 시카고대 교수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9년 6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 받은 경제학자 아서 래퍼의 모습. [사진=블룸버그] |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경제 고문인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과 래퍼 전 교수는 지난 14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 3명을 추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을 지낸 케빈 워시(53) 전 연준 이사와 트럼프 행정부 당시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케빈 하셋(61) 전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 등이다. 아울러 래퍼 전 교수가 자신을 추천했다.
래퍼 전 교수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경제자문위원회 소속이었고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4명의 경제 고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공급주의 경제학의 대표 학자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만든 '래퍼 곡선'은 세율에 따라 조세수입이 변화하게 되는 관계를 이론적으로 나타낸 '역유(∩)자'형 그래프다. 세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세수가 줄어드는 현상과 세율을 낮췄을 때 세수가 높아지는 구간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재임 시절인 지난 2019년 6월 그의 이론이 감세 정책에 크게 기여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 거론된 3명의 연준의장 후보 중 누구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언급하지 않았고 향후 몇 개월 동안 파월 의장 후임을 폭 넓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외부에서 다른 후보 추천도 나올 수 있단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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